전문가들도 '오락가락', 5명 "상당기간 동결"
[뉴스핌=우수연 기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도달한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기준금리를 연 2.00%으로 25bp 인하했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하한선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뉴스핌이 11개 증권사 전망을 분석한 결과, 6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5명은 앞으로 기준금리는 상당기간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 1%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낮아진 글로벌 금리 수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저금리 기조로 흘러가는 한 우리나라 통화당국도 이에 발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전략부 이사는 "기준금리가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자금이탈 우려로 금리를 내리지 못했던 신흥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말보다 더 낮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일본의 경기상황을 고려하면 유로화, 엔화의 약세는 불가피하며 중국 역시 부동산 시장의 장기부진으로 내년 1분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00년 중반 이후 미국보다는 중국을 따라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는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이미 기준금리가 역사점 저점까지 도달했으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의 특정한 멘트에 주목했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한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으며, 다만 한은 총재의 '두 차례 금리 인하는 경기회복 모멘텀에 부족하지 않다'는 언급을 고려할 때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조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신홍섭 연구원은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는 경기에 연동됐다기 보다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의 공조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이 하향조정됐고, 이번 금리 인하로 성장세 회복에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한은 총재의 언급을 생각할 때, 경기 측면에서 추가부양 논리는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