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美 물가전망은 하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저유가로 올해 미국의 물가 전망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올 중순 경에는 금리를 올린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출처:AP/뉴시스] |
지난달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기준 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의 경우 올 2분기 상승률이 전년 대비 0.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바클레이스가 앞서 제시한 전망치 1.2%보다 낮아진 수준으로,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서는 더 멀어지게 된다.
바클레이스는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2분기 중 상승률이 1.7%로 앞서 예상했던 1.9%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저유가로 현재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 예상 시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미국의 노동시장 개선세에 더 주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임금 수준도 오르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바클레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게이픈은 "우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을 여전히 6월로 잡고 있으며, 9월 인상 리스크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제로에 가까워 인상 결정이 겉으로 보기에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연준은 올 중순 경 인상을 밀어부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저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세 둔화를 의식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경제 및 노동시장 개선으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로 다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가 좀 더 늦춰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인 예로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인상 시기로 올 9월을 예상했으며, 골드만 수석 이코노미스트 잔 해치우스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밑돌 경우 연준이 인상을 2016년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