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스마트폰 36만원…프리미엄도 50만원대
[뉴스핌=추연숙 기자] 이번 'MWC 2015'는 '갤럭시S6'의 독무대였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맞서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최신 스마트폰으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사양으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 사이 한쪽에서는 발전된 기술력의 중저가 기기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관심을 끈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있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열린 'MWC 2015'에서는 LG전자, 화웨이, 소니 모바일, 레노버 모토로라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에는 못 미치지만, 40만~70만원의 중가에서 30만원 이하의 저가까지 낮은 가격에 비해서는 상당히 발전된 성능을 갖췄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카톡'이나 카메라, 간단한 웹 서핑 정도의 기능만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한 정도의 성능이다.
또 이번 행사에서 중국 화웨이 등의 일부 제품이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술의 80~90%까지 따라왔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달러 이하 저가폰 점유율이 1.1%에서 21.3%로 급등한 만큼, 올해 MWC에서 선뵌 '저렴이' 기기들에 대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힘쓴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을 '마그나', '스피릿', '레온', '조이' 등 4종으로 개편해 공개했다. 화면 크기가 각각 5인치, 4.7인치, 4.5인치, 4.0인치 등으로 모두 3G용과 LTE용으로 출시된다.
LG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에는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스펙들이 대거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해 왔던 '인셀터치'(터치 센서를 LCD디스플레이와 통합한 기술)를 채택한 화면으로 화질이 선명하고 터치할 때 반응 속도도빠르다.
또 마그나, 스피릿에는 LG전자의 최신 전략폰 'G플렉스2'에 적용된 커브드 디자인이 적용돼 외관상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돼 인기있는 UX(사용자경험)도 아끼지 않고 보급형에 적용됐다. 손바닥을 펼쳤다 주먹을 쥐면 화면에 손대지 않고 셀프카메라를 찍을 수 있는 '제스쳐샷',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시간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글랜스뷰' 등이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사장)은 "무한 경쟁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만으로 더 이상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수 없다"며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과 제품 경쟁력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LG전자의 브랜드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시장 공략용으로 출시된 이 제품군은 지난달말 중남미 지역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를 시작했으며 가격은 400달러(한화 약 44만원) 이하 선에서 책정됐다. LG전자는 해당 제품군의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 4종 '마그나', '스피릿', '레온', '조이' |
◆ 화웨이·소니·레노버…전략폰도 '싸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평가되는 중국 화웨이는 신작 스마트워치 공개에 집중하며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화웨이는 행사장에서 지난해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5인치 '어센드P7'과 6인치 패블릿 '어센드 메이트7'를 아이폰6, 갤럭시노트4와 등과 비교하는 영상을 상영하며 자부심을 보였다. 두 기기는 단순 스펙만 놓고 보면 애플,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화웨이 제품의 출시가격은 어센드P7 449유로(한화 약 54만원), 메이트7은 16G 499유로(약 60만원)이다. 국내에는 이미 해외직구로 이 제품들을 구매하고 유심칩을 꽂아 사용하는 소비자도 있다. 한국 화웨이 측은 "P7과 메이트7은 아직 출시에 대해 계획된 바가 없다"며 "하지만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계속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소니 모바일이 선보인 중저가 신제품 '엑스페리아 M4 아쿠아'. 셀피(스스로 찍는 사진)기능에 특화했다. |
일본 소니 모바일은 중저가 모델로 '엑스페리아 M4 아쿠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통적으로 카메라가 유명한 소니답게 카메라 기능에 특화했다. 후면에는 1300만 화소, 전면 88도 화각의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F2.0의 조리개 밝기와 감도(ISO) 3200 역시 폰카메라로서는 우수한 스펙이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615 옥타코어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말 갤럭시A7(출고가 58만원)과 같은 AP다.
엑스페리아 M4 아쿠아의 출시가격은 299유로(약 36만원)이다. 국내 시장에는 이르면 3개월에서 늦어도 6개월 이내에 자급제로 출시될 전망이다. 자급제는 소니코리아 측을 통해 기기를 구매하고 이통대리점에 직접 가져가 개통하는 제도다.
지난해 모토로라를 인수한 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5위권 이내로 성큼 올라온 중국 레노버는 이번 행사에서 모토로라 전략폰인 '모토X' 등을 적극 강조했다. 모토X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1 쿼드코어 AP를 장착해 지난해 출시된 LG의 프리미엄 최신폰 G3와 유사한 스펙이다.
모토X의 출고가는 499달러(약 55만원)이지만 최근 미국 이통사에서 16GB 11만원, 32GB 16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국내에서 태블릿, PC 사업에 주력해왔으며 스마트폰 출시는 아직 계획 중인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은 애플(37.6%), 삼성(25.1%)에 이어 LG (4.3%), 화웨이(3.8%), 소니(3.7%)가 차례로 5위권 내에 자리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