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최고치에 대한 부담이 투자자들의 ‘사자’를 제한한 데다 광산주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13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25.47포인트(0.36%) 떨어진 7064.30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36.00포인트(0.29%) 하락한 1만2338.73을 나타냈다.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가 13.66포인트(0.26%) 완만하게 오른 5254.12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0.70포인트(0.17%) 오른 413.63에 거래를 마쳤다.
광산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3월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다 씨티그룹을 포함한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이 철광석을 포함한 금속 상품의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결과다.
씨티그룹은 올해 철광석 평균 가격 전망치를 톤당 45달러로 제시했다. 또 내년 평균 가격이 톤당 4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2015년과 2016년 철광석 가격 전망치를 각각 23%와 36.6% 하향 조정한 셈이다.
씨티그룹은 또 올해 니켈 가격 전망치를 21% 떨어뜨렸고, 내년 전망치 역시 15% 낮춰 잡았다. 뿐만 아니라 구리와 알루미늄, 아연, 납, 티타늄 등 주요 금속 상품이 올해와 내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를 포함한 이 밖에 IB도 금속 상품이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원자재와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BHP 빌리턴이 3% 이상 밀렸고, 앵글로 아메리칸 역시 2.3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신흥국 및 중국의 2015~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그리스가 주말에 제시한 개혁안에 유로존 채권국 재무장관들이 크게 실망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 역시 이날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꼽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