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인민은행의 예기치 않은 지급준비율 인하를 호재로 유럽 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엿보이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57.50포인트(0.82%) 상승한 7052.1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203.21포인트(1.74%) 뛴 1만1891.91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4.33포인트(0.86%) 오른 5187.59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3.18포인트(0.79%) 상승한 406.87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19.5%에서 18.5%로 인하한 데 따라 광산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의 경기 부양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관련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2개월 사이 중국 인민은행은 두 차례에 걸친 지준율 인하를 단행, 실물경기 부양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2.7% 상승했고, 리오 틴토와 글렌코어 역시 각각 2.6%와 1.5% 올랐다. BHP 빌리턴 역시 전날보다 2% 이상 오름세로 마감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소식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텔레넷 그룹 홀딩스가 네덜란드 KPN으로부터 BASE 컴퍼니를 14억300만달러에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텔레넷이 6% 가까이 랠리했다. KPN 역시 3% 뛰었다.
증시 전반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하다는 의견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이토로의 제임스 휴스 애널리스트는 “주요 주가 지수가 크게 고평가된 상태”라며 “악재가 불거질 때 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는 한층 더 고조됐다. 이번 주말 채권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구제금융 집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의 현금 자산이 고갈, 내달 만기 도래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상환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유로존 정책자들은 디폴트가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