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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이 종영했다. <사진=JTBC `송곳` 캡처> |
[뉴스핌=황수정 기자] 한국 사회의 폐부를 찌른 '송곳'이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JTBC 드라마 '송곳'은 부당해고와 노동조합이라는 무거운 소재로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그리며 '웰메이드 드라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하는 드라마'로 꼽혔다.
성원에 힘입어 지난 29일 방송된 '송곳' 마지막회는 이례적으로 20분 특별 연장 편성된 바. 파업에 돌입하고 단식투쟁에 나선 이수인(지현우)과 푸르미 마트 직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파업은 시작됐지만 마트 측은 3일만에 직장 폐쇄를 결정, 파업 중인 노조원들은 월급통장마저 가압류에 들어가며 노조 탈퇴 서류를 쏟아냈다. 이 가운데 용역 깡패들이 노조 천막에 들이닥쳤다. 결국 노조원과 노무사간의 갈등이 생겨나며 이수인이 새로운 노조위원장으로 뽑혔다.
노조 위원장이 된 이수인은 사측에 해고자의 전원복직, 누락된 임금에 대한 조건 없는 지급, 손해배상 청구,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원의 고용보장을 교섭의 요구 조건으로 내세웠다. 인사사우는 이를 모두 들어주는 대신 이수인을 교육원으로 발령시켰고 "너는 절대 이긴 게 아니다"라고 전해 마지막까지 충격을 자아냈다.
파업이 끝난 후 푸르미마트는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고 직원들도 제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이수인은 그 자리에 없었다. 인재개발원으로 발령받은 이수인은 덩그러니 책상만 놓인 곳에서 2개월을 보냈다.
우연한 기회에 메일을 열어본 이수인은 푸르미마트 노조원들이 보낸 감사 메일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그는 본사에 이메일을 썼다. '나는 푸르미마트 한국 노조위원장 이수인이다. 내 책상에는 컴퓨터가 없다' 반쪽 짜리 승리로 끝난 줄 알았던 그의 싸움이 다시 시작하며 드라마는 끝을 맺었다.
'송곳'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호평받았다. 특히 원작과의 소름끼치는 싱크로율과 배우들의 명연기, 명대사로 심장을 울렸다.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아쉬웠으나,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소재로 드라마계에 한 획을 그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