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1'으로 하향...등급 전망도 '부정적'
[뉴스핌= 이홍규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시아 최대 원자재 중개회사 노블그룹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노블그룹 <사진=블룸버그통신> |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노블그룹의 부채상환 능력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낮췄다. 이어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이 회사의 수익성을 악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노블그룹의 주가가 이날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서 7.95%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노블그룹의 순부채는 42억달러에 이른다.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3.6배에 이르는 규모다.
노블그룹은 무디스의 평가에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주 자사의 곡물 사업 부문을 중국 국영 식품회사 코프코에 7억5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노블의 이 같은 조치가 회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이다. 회사의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낮아진 만큼 지분 매각과 같은 조치가 회사의 부채 상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의 조 모리슨 부사장은 "원자재 하강 사이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블과 원자재 중개업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환경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