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포트폴리오]⑤ 금 비중 확대, 철강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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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진규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신흥국 경기 약세, 미국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1일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원유 투자 비중은 ‘유지’가 57.1%(8표)로 가장 많았다. ‘축소’는 3표, ‘확대’는 2표였다.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지만, 지난달 설문 결과 (유지 11, 축소 1, 확대 2)에 비해 ‘축소’ 의견이 늘었다.
지난달 3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월 말 대비 6.9% 상승한 49.1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는 0.7%, 브렌트유는 4.9% 각각 올랐다. 국제유가는 올 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수준이다.
계속되는 상승세에 경계심리가 작동하고, 비엔나에서 오는 2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 OPEC 회원국 대표들의 말을 인용해 “원유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고려해 회원국들이 생산량과 관련해 공동 조치를 결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OPEC이 생산량을 합의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유가가 50달러 밑에서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 9표로 5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의견(4표)보다 훨신 많았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이슈로 인해 원유, 금 등 원자재 가치의 급격한 상승은 어렵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신흥국들의 경기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유 수요도 제자리걸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50달러 부근까지 오르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켜졌다”며 “지난해 말 미국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이 50달러 밑으로 내려간 만큼, 50달러를 저지선으로 유가의 추가적 상승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효열 교보증권 광화문노블리에센터장은 “미 금리인상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란과 사우디가 저유가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만큼 감산합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3개월 동안 유가가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 "BUY GOLD" 의견 늘어...안전자산 선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늘었다. 금 보유 ‘확대’ 의견은 5표로 지난달 조사시 4표에 비해 증가했다. '축소' 의견은 지난달 2표에서 이달 1표로 줄었다.
이는 미 금리인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세계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로 철강 투자에 대해서는 ‘확대’ 의견 없이 ‘축소’와 '유지' 의견만 반반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투자 역시 ‘축소’ 의견과 ‘확대’ 의견이 2:2로 팽팽히 맞섰다. 엘리뇨와 라니냐로 가격이 반짝 상승하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이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