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21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양호한 경제지표는 투자 심리를 지지했지만, 일부 기업의 부진한 실적은 주식시장에 악재가 됐다.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5.03포인트(0.34%) 내린 7274.83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39.87포인트(1.18%) 상승한 1만1967.49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3.77포인트(0.49%) 오른 4888.76을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36포인트(0.64%) 상승한 373.40으로 집계됐다.
유럽 증시는 시장의 기대를 웃돈 제조업 지표로 지지됐다. IHS 마킷(Markit)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6.0으로 전망치 54.3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다만 런던 증시는 HSBC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HSBC는 4분기 42억3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 13억3000만 달러 순손실보다 큰 적자 폭을 기록했다. HSBC는 이날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매입 계획도 밝혔다. HSBC의 주가는 이날 6% 넘게 하락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래스 칼라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한 해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지만 HSBC는 리스크를 줄이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개선되기 시작하면 동아시아지역에 대한 이 은행의 집중은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광산주는 실적에 따라 혼조됐다. BHP빌리턴은 회계연도 상반기 순익이 32억 달러라고 밝힌 후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앵글로아메리칸은 지난해 순익이 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56억 달러의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은 231억 달러로 1년 전과 비슷했다. 장중 1% 넘게 올랐던 앵글로 아메리칸의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은 배당을 11% 늘리겠다는 발표 후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유로존의 정치적 리스크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에서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주저했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웨이의 조사에서 르펜 후보는 다른 두 후보를 제치고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펜 후보는 프렉시트(Frexit,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싱크마켓UK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시장이 이 이슈가 얼마나 큰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 내린 1.0550달러,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3bp(1bp=0.01%포인트) 상승한 0.302%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