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시장 개선에 업체별 30~60% 수주 달성
연말 2조원 규모 해양플랜트 낙찰자 선정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순항중이다. 상선시장을 중심으로 조선업황이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조선업계는 일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올해 말 발표예정인 미국 쉐브론의 해양플랜트를 누가 가져 가느냐가 수주 목표 달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올해 수주 목표는 132억 달러(약 14조원)인데, 지난 4월말까지 33% 정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82억 달러, 달성률 28%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가 73억 달러인데, 벌써 60% 정도를 달성해 올해 초과 수주도 계획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5월 말까지 계약완료된 30억달러 포함 확정된 수주액만 44억달러로 올해 목표인 73억달러의 60%를 이미 달성했다"며 "하반기 해양(플랜트) 물량 확보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조선 3사는 최근 또 현대상선이 발주한 총 3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0척도 나눠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대상선은 최근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은 대우조선해양에, 5척은 삼성중공업에 각각 발주한 바 있다. 또 현대중공업에는 1만4000TEU급 8척 건조를 맡겼다. 이들 컨테이너선은 척당 1200억~1700억원 수준으로, 조선 3사는 최대 1조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선가(배 가격)가 최대 10% 정도 오르는 등 일반 상선 시장은 상당히 개선됐다"며 "지난 5월까지 글로벌 누적 수주량이 전세계 40%가 넘어 1위를 기록하는 등 수주 환경도 작년에 비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사진=뉴스핌DB] |
이에 따라 국내 조선3사는 하반기 해양플랜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를 상회하며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도 재개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쉐브론의 20억 달러(2조 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낙찰자가 올해 연말쯤 결정되는데, 누가 수주를 따오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쉐브론은 현재 영국 북해 로즈뱅크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입찰을 진행중이다. 국내 조선3사와 함께 싱가포르 업체가 입찰 서류를 제출, 치열한 물밑 수주전을 진행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3년 수주했다가 쉐브론측이 저유가로 시장환경이 좋지 않자 최종투자결정을 미뤄오다 2016년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진행중인 것도 있겠지만 스케줄상 연내 수주가 가능한 것은 현재로선 쉐브론 프로젝트가 유일하다"며 "20억불 내외로 규모가 상당히 큰 만큼 국내 조선3사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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