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뮤추얼 펀드 업계에 ‘큰 장’이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으로 5년에 걸쳐 6조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이 뮤추얼 펀드로 홍수를 이룰 가능성이 제기된 것.
중국 정부의 고위험 상품 규제와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공격적인 상품 판매가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펀드 시장의 급격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는 주장이다.
중국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
2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보고서를 내고 거대한 중국의 ‘자본 만리장성’이 뮤추얼 펀드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산층 인구 증가와 이들의 소득 상승,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대규모 유동성이 이미 형성됐지만 지금까지 펀드 시장의 발전은 미미했다. 대부분의 현금 자산이 예적금을 포함한 은행권 상품에 쌓였기 때문.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은행권의 부실 여신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해외 자산운용사의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고 맥킨지는 내다봤다.
현금 유동성이 은행권에서 펀드로 대이동을 연출, 최대 6조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앞으로 5년간에 걸쳐 펀드 상품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중국 정부는 해외 자산운용사의 중국 현지 조인트 벤처 지분 51% 확보를 허용했다. 해외 금융회사의 역내 진입을 대폭 개방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과격한 무역 마찰이 전개되는 상황에도 해외 투자 자금의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펀드 시장의 고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맥킨지의 제이콥 날 수석 파트너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국 펀드시장에 커다란 기회가 잠재돼 있다”며 “아시아 지역 운용 자산의 40%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12개월 사이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및 채권 보유량이 64% 급증, 4350억달러로 불어났다. 관세 전면전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와 주가 및 위안화 급락이 외국인의 ‘사자’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는 국내 투자 자금의 유입과 맞물려 뮤추얼 펀드 시장의 외형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개인 투자자들 뿐 아니라 기업 자금도 펀드 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텐센트를 포함한 IT 기업들이 최근까지 머니마켓펀드와 예금 상품에 유동성을 축적해 두고 있었지만 중국 금융 당국이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무역 마찰에 따른 중국 실물경기의 충격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 자금의 활발한 유입을 위해서는 국내 자금의 매수 열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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