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 방산업체에 “군수품 수출 중단시 美 국제사회 영향력 저하 우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 정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무기 계약을 철회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 방위산업계가 사우디에 따낸 대규모 무기수출 계약건을 챙기기에 분주하다.
미 항공우주산업협회(AIA)가 최근 방산업체들에 군수품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에 점차 강경한 태도로 돌아서면서도 사우디와 맺은 무기 수출 계약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에 따르면 수십만 일자리를 창출할 막대한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철회하는 것은 “엄청난 질서”를 위협하는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사우디 순방 중 1100억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어 이 중 145억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이와 관련해 AIA는 최근 방산업체들이 임직원 및 협력사, 언론, 정부 관계자들에게 업계 관점을 피력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무기 수출 관련 비상대책안’을 회원사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는 2019년과 2020년 사우디에 수출하기로 한 무기 계약건이 틀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면서다.
AIA 집행위원회에는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먼, 보잉, 레이시온, 제네럴다이믹스 등이 있다.
AIA는 카슈끄지 사태가 “미국과 사우디 간 관계에 관한 중대한 대화를 불러일으켰다”며 군수품 수출이 중단될 경우 미국이 국제관계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무기 거래로 정치적·군사적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홍보한 일자리 창출 효과와 관련해 “경제적 파급력”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자리 수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다.
케이틀린 헤이든 AIA 대변인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부인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고위 관리는 카슈끄지 사태가 일어난 이후에도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를 상대로 한 무기 수출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하원 초당파 의원들은 사우디에 모든 무기 판매를 중단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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