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원자재주와 은행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유럽 증시는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0.03포인트(0.01%) 상승한 391.35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6.06포인트(0.13%) 오른 1만2344.08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43포인트(0.10%) 상승한 5586.41로 집계됐지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2.44포인트(0.30%) 내린 7418.22에 마쳤다.
은행주와 광산주의 약세는 이날 유럽 증시에 부담이 됐다. 자금 세탁 스캔들이 진행 중인 단스케 뱅크의 주가는 1분기 세전 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아 9.57% 급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유로존 최대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의 주가는 1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0.18% 내렸다.
반면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의 주가는 10억 달러 규모의 바이백(자사주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4.57% 뛰었다.
최대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는 원자재 관련 주식을 짓눌렀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시장 전망치 50.7을 밑돌았다.
글렌코어는 올해 구리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2.62% 하락했다. 리오틴토와 앵글로아메리칸도 각각 0.62%, 1.55% 내렸다.
1분기 기대를 웃돈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호재였지만 시장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2%, 전기 대비 0.4%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전문가 기대치 1.1%와 0.3%를 다소 웃돌았다. 3월 실업률도 7.7%로 시장 전망치 7.8%를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던 이탈리아 경제는 전기 대비 0.2% 성장률을 이뤄내며 침체에서 벗어났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실업률은 4월 4.9%로 통일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베렌버그의 칼룸 피커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 수요이며 유로존은 양호한 상태”라면서 “유로존의 둔화는 국내 경제로 이어지는 세계 경제의 위험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4% 오른 1.120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상승한 0.017%를 각각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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