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고검장,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 제출…명예훼손 혐의
검찰과거사위, 전날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조사결과 발표
“‘윤중천리스트’ 수사해야”…윤 전 고검장 언급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윤갑근(55·사법연수원 19기) 전 대구고검장이 최근 자신이 ‘윤중천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검찰과거사위원회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고검장은 이날 오후 정한중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장 대행 등 과거사위 관계자 3명에 대해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 대상에는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차관 사건을 조사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8팀 소속 김용민 변호사와 이규원 검사도 포함됐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한중 검찰 과거사위원회 위원장 대행이 20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고(故) 장자연 씨 사망 사건 의혹에 관한 최종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05.20 mironj19@newspim.com |
윤 전 고검장은 이날 “허위사실을 발표한 동기와 배경 등 진상을 밝혀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과거사위는 전날 김학의 전 차관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단의 최종조사결과를 보고받고 “과거 검찰이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58) 씨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윤중천과 스폰서 관계를 맺고 윤중천의 ‘뒷배’가 되어 준 검찰 관계자들이 누구인지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윤중천리스트’라고 불러도 무방한 윤중천과 유착 의심 정황이 다분한 전·현직 검찰 고위 관계자에 대해 엄중히 수사해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전 고검장과 관련해선 “윤모 씨는 윤중천 1차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로 당시 특수강간 고소 사건과 무고 사건 등의 최종 결재자였다”며 “조사 결과 윤 씨는 윤중천과 수 차례 골프를 치거나 식사를 했고 강원도 원주 별장에도 간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윤 전 고검장은 이같은 과거사위 발표에 곧바로 반박 입장문을 내고 “윤중천을 알지 못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이미 손석희 JTBC 사장 등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앞서 JTBC는 지난 3월18일 윤 씨가 진상조사단 조사 과정에서 윤 전 고검장과 친분이 있다는 진술을 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과거사위가 언급한 ‘윤중천 리스트’에 거론된 또다른 검찰 관계자인 한상대(60·13기) 전 검찰총장과 검찰 출신 박모 변호사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전 총장은 자신이 윤씨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각각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법원에 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