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에서 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있지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의 숫자는 여전히 단 한 곳에 불과한 상태라고 VN익스프레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의 유일한 유니콘 기업은 VNG그룹이다. VNG그룹은 베트남 최대 IT기업으로 국민 모바일 메신저 잘로(Zalo)를 운영하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진 업체다. 하지만 VNG그룹을 제외하고 베트남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은 전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물류 스타트업 아비빈의 최고경영자(CEO) 팜 남 롱은 베트남 스타트업의 약점으로 인내 부족을 꼬집었다. 그는 "베트남 기업들은 종종 단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한다"면서 "사업을 키우기까지 7~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베트남 기업들은 1,2년 안에 결과를 보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팜 남 롱은 창업 후 처음 2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언급하며, 이 시기에 많은 창업자들이 낙담하고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금 고갈 역시 스타트업을 실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소재 벤처캐피털인 골든게이트벤처의 창업자인 비니 라우리아는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색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며, 이 밖에도 일종의 "전사적 기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주 초 하노이에서 열린 벤처투자 포럼에 참석한 부 득담 베트남 부총리는 스타트업이 "옳고 그름"만을 판단하다 스스로에 한계를 그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부총리는 그러면서 그렇기 위해서는 참신한 생각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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