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 등 미 행정부내에서 이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을 멈추고 미군을 철수하기 위해 탈레반과 협상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카타르에서의 9차례 협상 끝에 아프간에 주둔 중인 1만4000명의 미군 중 5000명을 철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평화 협정 초안에 합의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타임은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매체는 이 협정은 알카에다와 싸우기 위한 미군 반 테러 병력의 지속적 주둔과 친미 성향인 현 아프간 정부의 유지, 심지어 아프간 전쟁의 종료조차도 보증하지 못하는 문제 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특히 미국과 아프간, 유럽 등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충성심을 보여온 폼페이오 장관마저 관련 협정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탈레반은 탈레반의 공식 명칭인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IEA)’를 사용한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 경우 탈레반을 사실상 합법적 실체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타임은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한 사전 확인 요청을 거부했지만, 보도가 나온 이후 국무부 대변인이 이메일을 통해 “아직 서명할 합의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당사자가 동의하는 합의가 있다면, 또 폼페이오 장관이 적절한 서명자라면 서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소개헸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9일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8600명으로 줄이되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일부 미군은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곳에 계속 있을 것이다. 주둔군을 아주 많이 줄이지만 항상 주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고도의 정보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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