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이 내달 24일 실시되는 구의회 선거의 입후보가 금지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웡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11월 구의회 선거 출마가 금지된 유일한 후보가 됐다"며 중국이 정치적 검열을 통해 어떻게 선거를 조작하는지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별도 성명을 통해 '자결'(self-determination) 옹호는 홍콩 기본법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웡이 홍콩 기본법에 반하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출마를 불허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결정이 옳다는 것이다.
이날 앞서 홍콩 선관위는 웡에게 통지서를 보내 내달 구의회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콩 선관위는 홍콩 독립 등을 주장을 하는 인물의 입후보를 금지하고 있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끈 웡은 최근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추진 반대 시위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웡은 홍콩의 '민족 자결'을 주장하며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미국 의회를 방문,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다음달 24일 구의회 선거에서는 18개 구의회의 총 452명 구의원을 선출한다. 송환법 반대 시위 영향으로 홍콩 민주화 주장 세력이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웡의 출마가 금지됨에 따라 현 정부에 분노한 시위대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낳은 혼란이 더 심해져 구의회 투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윌리엄 람 홍콩중문대학 중국연구소 부교수는 "웡은 홍콩의 젊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상징적 의미"라며 "그의 자격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현재의 혼란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이 4일(현지시간) 남부 구청에서 2019 구의회 선거 출마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04.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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