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 심각...서울대 제 식구 감싸기"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박모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A씨가 박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A씨는 1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서울대학교는 반성 없는 P교수를 즉각 파면해주십시오. 다시는 저 같은 억울한 연구자가 나오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A씨는 박 교수가 자신의 논문을 포함해 20여건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A씨는 박 교수가 표절한 내용을 직접 찾아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제보했다.
연진위는 제보된 논문 20건 중 12건을 표절로 인정했다. 한국비교문학회는 표절로 인정되지 않은 8건 중 2건이 표절이라고 판단, 박 교수를 학회에서 제명했다. 특히 서울대 현대문학전공 교수진도 박 교수 논문이 심각한 표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서울대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2차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논문 표절 제보를 받은 연진위는 2년 6개월 동안 '예비조사'만을 진행했다. '3개월 안에 조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특히 연진위는 논문 표절 징계 시효 3년이 지나 박 교수를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교수는 A씨가 논물 표절 의혹과 관련한 대자보를 붙이자 대자보를 내리라며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박 교수의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는 "정당한 문제 제기를 막으려 2차 가해를 자행하는 박 교수와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깜깜이 조사를 진행하는 서울대 연진위 및 징계위를 강력히 비판한다"며 ▲박 교수의 사과 ▲박 교수 논문 표절 재조사 ▲박 교수 파면 등을 촉구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