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마커 기반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기업 도약
10~11일 청약 거쳐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 상장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백토서팁은 전 세계 바이오마커 기반 항암 신약 중 가장 앞서 있으며, 모든 종류의 암에서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 2021년 글로벌 빅파마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및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메드팩토는 2013년 테라젠이텍스에서 분할 설립된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이다. 대표 신약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Vactosertib, TEW-7197)'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종양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이사. [사진=메드팩토] |
김 대표는 한국인 최초, 세계 5번째로 개인 유전체 해독에 성공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TGF-β 수용체 유전자의 결손과 돌연변이'를 규명하는 등 암 유전체 분야에서 29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백토서팁의 치료 효과는 암 발생 부위나 종류와 무관하고, 종양의 특정 유전자 발현량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섬유화 조직이 많은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 이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메드팩토 측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드팩토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유전체 분석에 기반한 작용 기전 탐구 및 신규 적응증 발굴 기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다수의 글로벌 임상 경험 등을 꼽을 수 있다.
메드팩토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신규 타깃을 발굴하거나 바이오마커를 분석할 경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유전체 해독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는 테라젠이텍스에서 담당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암 정복을 위해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치료법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메드팩토는 트렌드 변화에 앞서 바이오마커 기반의 개인 맞춤 치료제를 개발해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이미 갖춘 상태인 것"이라고 했다.
과거 항암 치료의 경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약물과 방법을 적용해 치료 확률이 낮고 재발률이 높았으며, 약물 내성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로 인해 최근 개인 맞춤 치료가 주목을 받으며 종양 미세 환경 조절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김 대표는 "TGF-β는 암의 성장, 전이, 줄기세포 형성을 촉진하고 면역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 분비에 관여하는 물질"이라며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면 암 주변의 미세 환경을 조절해서 기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백토서팁'의 주요 역할이자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료 패러다임을 여는 핵심 기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임상 성공률이 3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메드팩토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높은 반응률과 임상 성공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백토서팁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치료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항암제와 병용 투여 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에 대해서만 국내외에서 총 9건의 단독 및 병용 투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2건의 임상시험은 MSD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고가의 면역항암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MSD의 키트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 글로벌 빅파마의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며 "빅파마의 약을 사들여와 진행하는 임상이 아닌 공동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메드팩토는 백토서팁만 공급하면 된다. 프로토콜을 함께 짜고, 결과와 데이터를 쉐어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메드팩토는 면역세포 활성을 무능화시키는 'BAG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제(MA-B2) 및 진단 키트(MO-B2)를 개발하고 있다. 암의 재발과 전이를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중장기 성장 전략도 확보한 상태다.
김 대표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판도 변화를 메드팩토가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IPO 공모를 통해 메드팩토는 혁신 신약 개발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한편, 인류의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드팩토는 151만1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3만4000~4만3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514~650억원이다. 공모자금은 모두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예정이다. 수요 예측은 12월 5~6일 진행했으며, 12월 10~11일 청약을 거쳐 12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