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 체류한 한국인을 태운 정부 전세기가 31일 오전 우한 톈허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1차로 귀국한 탑승객들은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720여 명 중 절반인 367명인데요.
우한 전세기에 동승한 정부 신속 대응 팀과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승무원들의 경우에는 별도 격리 조치가 내려지지는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조 회장과 승무원들 모두 방호복을 착용하고 교민과의 접촉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 별도 격리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비행기 안의 전염 가능성은 없는 걸까. 항공사 고객센터로 요즘 내가 타는 비행기는 안전하냐는 불안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까지 비행기 내에서 감염된 경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메르스 때도 한국인 환자가 중국에 비행기를 타고 가는 사건이 있었지만 옆자리 승객도 감염이 되지 않았는데요.
항공업계는 항공기 내부에서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비행기 내에 공기 순환 장치 때문인데요. 비행기가 상공을 날 때 기내에서 에어컨이 계속 가동되는데 이는 병원 공조 시설과 비슷합니다.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면서 압축되고 200℃까지 가열되면서 멸균 상태가 됩니다. 살균된 공기가 다시 오존 정화장치를 거쳐 적당한 온도로 냉각되는데요. 이렇게 처리된 외부 공기는 헤파(HEPA) 필터로 정화된 내부 공기와 절반씩 합쳐져 선반 송풍구를 통해 나오게 됩니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 바이러스를 99.8% 이상 걸러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 환기되는데 각 구역 별로 좌석의 머리 위에서 아래로 흘러 바닥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이어서 바이러스가 앞뒤로 퍼지지 않게 합니다. 일종의 '에어커튼'을 만드는 건데요. 때문에 기내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송풍구를 열어 놓아야 깨끗한 공기가 흐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 접촉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에 항공업계는 내부 소독과 중국 노선 운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고 대한항공도 다음 달 2일부터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줄이기로 밝혔습니다.
한편 우한 현지에는 아직 1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한 교민 약 350명이 대기 중입니다. 외교부는 추가 임시 항공편이 조속히 운항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적극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촬영/이민경 편집/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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