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거주 40대 여성, 퇴원 후 음성 판정받은지 20일만에 양성
현지 전문가 "퇴원자 경과관찰 필요" 지적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에서 코로나19 완치자가 퇴원 25일 뒤 재차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고 27일 NHK가 전했다.
현지에선 해당 확진자 체내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증식했거나 재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완치 후 재발한 사례가 나온 만큼 퇴원한 환자도 사후 경과관찰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도쿄에서 26일 열린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20' 컨퍼런스의 마스크 배부 카운터.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일환으로 1인 당 1장씩 마스크가 배부됐다. 2020.02.26 kebjun@newspim.com |
재차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오사카(大阪)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버스여행 가이드다. 이 여성은 1월 중순 중국 우한(武漢)에서 온 관광객들이 탑승한 버스에 가이드로 동승했다가 같은 달 29일 확진판정을 받고 오사카 내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여성은 이후 증상이 개선되면서 2월 1일 퇴원했다. 같은 달 6일 진행했던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음성이 확인돼 완치자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여성은 지난 19일 부터 목의 위화감과 가슴의 통증을 느꼈고 수차례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은 끝에 26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오사카부 측에 따르면 여성은 이달 초 퇴원한 뒤 매일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자택에서 요양했기 때문에 밀접 접촉자는 없다. 현재 여성은 오사카 내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퇴원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온 데 대해 두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사노 가즈노리(朝野和典) 오사카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체내 항체가 만들어지기에 같은 바이러스에 또 감염되긴 일반적으로 어렵지만,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성의) 체내 어딘가에 숨어있던 바이러스의 양이 다시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쿠 미쓰오(賀来満夫) 도호쿠(東北)의과약과대학 특임교수도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바이러스가 완전 제거되지 못해 증상이 없어졌어도 체내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지속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호흡기관 외 장소에서 증식해 검사에 검출될 만큼 양이 늘어났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가쿠 교수는 "(여성이) 퇴원한 이후 계속 자택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을 것 같다"고 했다.
가쿠 교수는 "이번 사례는 증상이 치료된 뒤에도 방심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며 "재차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상황이 되면 주변인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국가는 향후 퇴원자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하게 경과관찰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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