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예상가 3.3㎡당 3400만원…약 3600억원에 매입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한국토지신탁이 지난 2일 현대해상 강남사옥을 매입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발표됨에 따라 현대해상은 한국토지신탁과 곧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은 리츠 구조를 통해 현대해상 강남사옥 매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출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한국토지신탁도 일부 직접 투자를 한다. 인수 예상가는 3.3㎡당 3400만원으로, 총액이 약 3600억원이다.
리츠(REITs)란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수익 및 매각수익을 배당 또는 잔여 재산분배 형식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현대해상 강남사옥 [사진=오피스파인드] |
지난 5월 최초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10여 군데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은 막판까지 비슷한 가격을 써낸 시중 자산운용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한국토지신탁은 이행보증금 납부와 투자자로의 참여, 책임임차를 비롯한 거래(딜) 종결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 강남사옥은 법무법인 태평양, SGI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한 다수의 우량 임차인을 확보해 공실 위험이 낮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다만 법무법인 태평양의 임대차 계약 만료로 대규모 공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입찰의 최대 변수였다.
한국토지신탁은 현대해상 강남사옥을 발판삼아 종합 부동산투자금융회사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거래를 시작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점차 늘려나가 계열사인 코레이트 자산운용, 코레이트 투자운용과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현대해상 강남사옥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트랙 레코드(운영실적)가 쌓인 만큼 지속적으로 오피스, 물류시설, 유통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토지신탁은 KR산업과 '물류 개발사업 및 공동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 물류시설 및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해상 강남사옥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46번지 일원에 있으며,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다. 준공연도는 지난 2001년 8월이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