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기업 어닝 호재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위험 자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몰렸다. 안전 자산인 달러는 위험 자산이 강세를 나타낼 때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9% 하락한 92.83을 나타냈다. 지난주 기록한 2년 최저치인 92.59에 가까워졌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 우려에도 기업 실적 호조와 부양안 기대 등에 상승했다. 약국 체인 CVS와 미디어그룹 월트디즈니 등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개장 전부터 크게 올랐다. 백신 기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가 지난주 대비 감소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캠브릿지글로벌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했고 상대국 대비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둔화됐음을 분명히 보았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지표에서 노동시장 모멘텀이 상실이 확인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미간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0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앞서 지난 6월에는 431만4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방의 효과를 반영했다.
칼 샤모타 전략가는 "이날 발표된 ADP 데이터는 오는 7일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 역시 부진할 것이란 점을 미리 알렸다"며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달러화의 전망을 흐렸다"고 말했다.
달러는 스위스 프랑에 대해 5년 최저치로 하락했다. 달러/프랑은 0.9082프랑으로 0.6%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취해졌던 경제 봉쇄 움직임이 완화하면서 지난달 기업 활동이 완만한 성장세를 회복했고 소매판매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월비 5.7%, 전년비 1.3% 증가했다. 지난 5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비 20.3% 증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이번 주말까지 추가 부양안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하면서 추가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별 실업수당과 관련해 공화당은 주간 200달러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민주당은 600달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질 때 강세를 보이는 호주 달러는 0.43% 오른 0.7192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64달러로 유로화가 달러에 0.50% 올랐고, 파운드/달러는 1.3116달러로 0.34%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05.60엔으로 엔화가 달러에 0.1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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