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이달 들어 33%↑
"올해 풍력타워 124대 납품 예상"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둔 이후 국내에서 코스닥 상장사 스페코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2조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전역에 태양광 패널 5억개와 풍력발전기 6만개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풍력타워를 제조하는 스페코의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사진=스페코] |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스페코는 전장 대비 3.54%(400원) 하락한 1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코는 방산설비 중 함안정기와 활동요감쇄조타기를 생산해 그간 대표적인 방산주로 분류되며 대북관계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풍력부문 사업이 부각되며 바이든 수혜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스페코의 주가도 이달 들어 33% 급등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5일 이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거래량이 1226만주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50만주였던 거래량이 며칠 새 약 25배 급증한 것이다.
스페코는 현재 플랜트와 방산설비, 풍력발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멕시코 몬클라바에 풍력발전용 타워 생산공장을 건립했으며 2009년부터 풍력타워를 생산해오고 있다. 고객사로는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지멘스·가메사와 베스타스가 있다. 스페코가 납품하는 풍력타워는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블레이드(날개)와 발전기를 지탱하는 구조물 기둥을 가리킨다.
올해 상반기 기준 스페코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풍력부문 57.9% △플랜트사업 31.2% △방산설비 10.9%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3억원, 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0%, 132.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6% 감소한 68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풍력산업이 성장에 따라 스페코의 전체 매출 비중 가운데 풍력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스페코의 풍력타워가 들어간 풍력발전기가 설치되는 텍사스주가 미국 내 최대 풍력 산업 단지로 꼽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준 KTB 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그린뉴딜 공약으로 풍력터빈 6만개 건설을 제시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풍력산업의 신규설치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페코 매출에서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0%에서 2022년 이후 70%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페코 관계자는 "고객사에서 풍력타워를 운송해간 뒤 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에 (풍력발전기 완제품을) 설치한다"며 "텍사스는 미국 내 가장 많은 풍력타워가 설치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대의 풍력타워는 4~5개의 섹션으로 이뤄지는 데 올해 연간 627개의 섹션, 즉 약 124대의 풍력타워를 납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풍력부문이 올해 2분기만큼 3분기에도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