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만으로는 감염 재확산세를 통제할 수 없다며 미시간주에 전면 봉쇄를 촉구했다. 미국에서 주정부의 조치에 대해 연방차원의 정책개입이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근 미시간주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동제한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연방정부에 백신 추가 공급을 요청한 바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CDC는 코로나19 재확산 통제의 긴급성을 강조하면 미시간 주정부에 전면 봉쇄조치를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로첼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미시간주가 연방정부에 더 많은 백신을 요구하는 대신 전면 봉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월렌스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보급이 계획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상화를 기다리다가는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걷잡을 수 없을 것을 우려했다.
그간 연방기구인 CDC는 주정부의 방역이나 봉쇄 지침에 대해 간여하지 않았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미시간 주에 대한 봉쇄 촉구는 이례적이며 특히 미시간주가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주라서 더 그렇다.
그레첸 위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등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봉쇄조치를 취해 민주당측으로 부터 칭찬과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주지사다.
위트머 주지사는 이번 재확산의 방지에는 신속한 백신 접종이 답이라고 판단하고 연방정부에 백신의 추가공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월렌스키는 "미시간 주는 지난해 봄과 여름에 그랬던 것처럼 감염 확산세를 통제하기 위해 전면적인 봉쇄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면적인 통제를 통해 주민들간 접촉을 줄이고 확진자 동선 추적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이 4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을 해야 하며 완료된 후에도 4주가 경과해야 면역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백신 접종으로 현재 재확산세를 통제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것이 웰렌스키의 주장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19 4차 유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미시간주와 미네소타주 등 중서북부가 새로운 확산 본거지로 등장했다. 미시간주는 지난 8일 기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건수가 2262건으로 플로리다주 349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나온 주로 CDC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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