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 1라운드
"캐디피 많이 비싼 편... 후배들 경비 내는게 싶지 않다"
[용평=뉴스핌] 김용석 기자 = '베테랑' 김해림이 사상 처음으로 캐디 없이 치른 KLPGA 대회 첫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김해림(32·삼천리)은 2일 강원도 용평 버치힐 골프클럽(파72/6434야드)에서 열린 KLPGA 열두번째 대회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1라운드에서 3연속 버디 포함 총 버디 8개와 보기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 낮12시 현재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올랐다.
셀프 캐디로 첫날 선두권에 오른 김해림. [사진= KLPGA] |
특히, 그는 산악 지형에 위치한 코스에서 캐디 없이 이를 해냈다.
김해림은 캐디없이 첫날을 치른 이유에 대해 "JLPGA와 유러피언 투어를 보고 '나도 혼자 해보면 어떨까' 하고 대회 한 달 전부터 시뮬레이션을 계속해왔다. 캐디 역할이 어느 정도 하는지 알고 싶었다. 캐디없이 플레이를 했을 때 얼마나 경기력에 영향이 있는지 해보고 싶어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혼자 결정하고 혼자. 그 잘못된 미스샷에 대한 책임을 혼자 짊어지는 게 오히려 플레이하는 데 더 화가 덜 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김해림은 높아진 캐디피도 혼자서 플레이를 한 이유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한 목적도 있다. 아무래도 좀. 지금 전문 캐디피가 많이 비싼 편이다. 후배 선수들은 사실 경비를 내는 게 쉽지가 않다. 내가 이렇게 해 너희들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 이후엔 이젠 혼자서 플레이 하는 나오는 선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후배들은 조금 한 번은 해볼 만한 것 같다"라고 공개했다. 현재 하우스캐디의 경우엔 25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내 플레이가 코스에서 어떻고 내가 어떻게 결정을 하는지 좀 더 자세하게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하지만 남은 라운드에선 비예보가 있어 혼자 하기는 힘들 것 같다. 문경에 계시는 아버지에게 SOS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했다.
'KLPGA통산 6승'을 써낸 김해림은 지난해 부상 이후 상승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3개월간 휴식을 취한 건 골프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다.
김해림의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5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의 6위다. 최근 우승은 지난 2018년 1승이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