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다른 관점' 발언 한·미 협의 시각차 논란 해명
당국자 "외교, 입장차이 좁히고 공통점 확대하는 과정"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28일 문재인 정부가 추진중인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한 한·미 간 시각차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 단계에서 상호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지하고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는 양국 간 입장차이는 좁히고 동시에 공통인식과 공통점을 확대하는 과정"이라며 "한미 협의 역시 이런 방향으로 소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당국자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한미 간 각급에서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파리 한·미 외교장관 회담, 국가안보실장 방미 협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등을 통해 속도감 있고 지속적으로 진지하게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브리핑 원문은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며 "하나는 한미 양국 간 전략적 제안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치한다, 두 번째는 성김 대표가 대단히 생산적이고 건설적 협의를 가져왔다, 세 번째는 오로지 외교 통해서만 진전을 모색할 수 있다, 네 번째는 한미 집중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앞으로 그렇게 진행할 거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에서는 종전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문안을 놓고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은주 부대변인도 이날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요 전략적 제안에 대해서는 한미 간 근본적으로 입장이 일치되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점을 거론하며 "해당 발언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안 부대변인은 "시각차에 관한 부분은 외교적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구체적 사안에 대한 한미 간 협의는 현재 진지하고 심도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관련 질문이 나오자 최근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언급한 뒤 "우리는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 또는 시기,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가 한미 간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미국이 부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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