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운 여파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18일 오전 7시 3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27% 내린 4375.25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0.38%, 다우지수 선물은 0.13%(43포인트) 각각 하락 중이다.
트위터 화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앞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2.87%까지 오르며 2018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2.85%를 가리키고 있다. 3월 초 1.71%에 머물던 10년물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한 달 반 만에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향후 경기와 물가에 관한 전망을 반영하는 장기금리가 급등하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성장·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이날 정규장 개장 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은 뱅크오브아메리카(종목명:BAC)의 주가는 1% 넘게 상승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은행의 분기실적은 기대를 웃돌았지만, 주당순익(EPS)은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7%가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 중 77%가 기대 이상의 EPS를 내놓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전략가는 CNBC에 "1분기 기업들의 EPS가 다소 하락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한 달 전 예상만큼은 아닐 거라고 본다"면서 "미국 내수 중심의 서비스 기업일수록 EPS 전망은 좋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향후 가팔라질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의 순익 전망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주 주식 매도에 나섰다.
S&P500 지수는 지난주 2.13%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주간으로 2.63%, 다우지수는 0.8% 각각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대형은행을 필두로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19일에 IBM, 넷플릭스, 20일에는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20일), 아메리칸 에어라인스(21일) 등 항공주들의 실적도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8.5% 오르는 등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포워드 가이던스, 특히 기업들이 치솟는 비용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장 전 트위터의 주가는 2% 넘게 상승 중이다. 지난 15일 트위터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맞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필' 시행을 결의한 여파로 풀이된다.
CNBC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사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포이즌필 시행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포이즌필은 기존 주주가 싼값에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해 적대적 인수자의 지분을 희석하고 추가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일종의 방어 수단이다.
트위터가 이번에 결정한 포이즌필 체제에 따르면 머스크 CEO를 포함해 누구든 이사회의 승인 없이 트위터 주식의 15% 이상을 확보하면 다른 주주들이 사실상 반값에 주식을 구입할 수 있으며, 향후 1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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