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꺾이며 '베트남·인니' 추가 출점 검토
"베트남 투티엠에 롯데 주요 계열사 입점 예정"
'코로나19' 꺾이며 전략 수정
'베트남·인니' 추가 출점 검토
"베트남 투티엠에 롯데 주요 계열사 입점"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롯데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신규 점포 출점을 검토하는 등 해외 사업 재개에 나섰다.
롯데의 중장기 성장전략이 해외사업인 만큼 동남아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풍토병으로 간주하는 엔데믹 기조로 돌아서면서 마트와 할인점 등 점포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신사업 전략으로 일찌감치 해외에 눈을 돌렸다. 중국에 이어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주요 공략지로 삼았다. 우리나라 인구에 2배가 넘는 동남아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소비 욕구도 함께 커지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베트남 인구는 1억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1위를 기록하는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 800만명으로 베트남의 2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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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건설] 신수용 기자 = 2023년 개점 예정인 '롯데몰 하노이' 조감도.= 2022.04.26 aaa22@newspim.com |
◆ "국내 무대 좁다"…베트남 빈시·하노이·호찌민 3곳에 '롯데 타운' 생겨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베트남에 있는 주요 도시 3곳에 연이어 진출한다. 베트남 중북부에 위치한 빈시(Vinh)에 이어 하노이시 떠이호구 지역의 롯데몰 하노이와 호찌민시 투티엠(Thu Thiem)에 에코스마트시티(Thu Thiem Eco Smart City) 등에 마트와 복합몰, 호텔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베트남에 빈시에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이는 롯데마트가 베트남에 출점하는 15번째 점포다. 지난해에 개점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일정이 지연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해외사업 담당 조직을 본부로 승격시키는 등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외 사업과 신규 출점에 대해선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내부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롯데몰 하노이'는 2023년 6월 개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2016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지역에 쇼핑몰을 비롯해 ▲마트 ▲아쿠아리움 ▲교육·문화체험시설 등을 운영하기 위해 '롯데몰 하노이'라는 법인을 세웠다. 쇼핑몰 규모는 약 72727㎢(22000평)다.
베트남 호찌민시 '베트남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에도 쇼핑몰과 고급 주거시설 등 다양한 상업 시설이 들어선다. 롯데호텔은 20층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롯데호텔과 함께 이 지역에 들어서는 상업 시설의 브랜드와 위치는 미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주요 롯데 계열사가 입점할 예정으로 세부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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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4.26 aaa22@newspim.com |
◆ 백화점보다 할인점 매장 확대 집중...해외사업부 영업이익, 국내보다 높아
롯데는 2007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점포를 확대했지만 사드 보복 조치 등에 영향으로 진출 11년 만인 2018년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동남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사업부는 백화점보다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현지 트렌드에 맞춰 대형마트 등 할인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은 지난 5년간 러시아 등 5개 국가에서 한 자릿수 개점에 그쳤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할인점 14곳과 49곳(2021년 4분기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가 해외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 할인점 사업부가 좀처럼 실적 반등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국내 할인점 사업부 매출은 해외에 비해 3배가량 크지만 영업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마트 등 국내 할인점 사업부의 영업 손실은 370억원에 달한다. 반면 해외 사업부는 영업흑자 50억원을 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할인점 사업은 기존 점포 매출 증가와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8% 증가한 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할인점 사업 매출은 코로나19로 부침을 겪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0년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방역 조치 완화 움직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시기에도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랐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면서 10억원대 적자를 냈다. 지난해 호찌민과 하노이 등 베트남의 주요 도시 곳곳에서 외출이 전면 금지되는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정상 영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롯데는 베트남에 할인점을 추가 출점하는 것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선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출점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세계 4위(인도네시아)와 15위(베트남)의 인구 규모와 같은 높은 생산가능 인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K푸드와 밀키트 상품을 확대하고 신선 식품을 프리미엄화 할 것"이라며 "자체 상품(PB)를 강화해 해외 소싱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동남아 진출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K푸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PB을 선보이는 등 해외사업의 판로를 개척할 기회"라며 "현지에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재정적 지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