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 보수당의 당 대표 경선에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유일하게 공식 출마를 선언, 이르면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 24일 밤 10시) 이후에 차기 총리가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BC방송이 공개 지지 성명을 낸 의원과 자체적으로 취재해 집계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체 357명의 보수당 하원의원 중 후보에 지지를 표명한 의원은 180명이다.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수낵이 155명의 의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으면서 경선 입후보 조건인 추천인 100명을 충족, 이날 출마를 공식화 했다.
페니 모돈트 하원의장은 25명의 추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누구를 추천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의원은 약 177명이다. 이 중 54명은 공개적으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지지를 선언했지만 존슨이 이날 밤 9시(한국시간 24일 오전 5시)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이 다시 어느 후보를 추천할지가 관심이다.
존슨 측은 102명의 추천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주요 언론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존슨을 지지했던 데이비드 모리스 의원은 이날 BBC에 자신은 수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존슨의 불출마 선언에 크게 놀랐다"며 "이제 수낵을 지지할 때다. 나는 존슨에 충성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해야 하지 않겠나. 수낵은 좋은 총리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모돈트 선거 캠프는 "페니는 계속해서 보수당 대표 경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알렸지만 그가 입후보 등록 마감까지 필요한 100명의 추천인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주요 언론이 뽑은 차기 총리 후보 중에는 벤 월러스 국방장관도 있다. 그는 존슨 전 총리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번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낵이 최종 단독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수낵이 단독 출마한다면 차기 총리 확정이다.
영국의 유력 보수 성향 신문 더타임스는 '존슨이 경선을 떠나면서 수낵이 다우닝가 10번지로 갈 준비를 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으로 냈다.
i뉴스페이퍼는 "수낵이 유력 후보가 됐다"며 "모돈트 측은 존슨의 지지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존슨이 충분한 추천인 확보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진 의원들은 그의 총리직 복귀가 더 큰 혼란을 야기하고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수낵이 차기 총리가 된다면 영국 정치 역사상 최초의 비(非) 백인이자 최초의 인도계 총리다. 나이는 만 42세로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라는 타이틀도 쥐게 된다. 그는 지난 경선 때 트러스와 함께 결선까지 진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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