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로스페이스, 폴란드와 천무 5조원 규모 계약
한화 방산부문 재편...2030년까지 글로벌 10대기업
KAI 수주잔고 20.7조원, LIG넥스원 수주잔고 7.9조
외신, 미국 방산 '긴장'...계약 규모와 인도기간 단축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한국 방위산업의 '질주'가 거세다. 올해 170억 달러(약 24조1000억원)규모의 역대 최고 수출 수주액을 기록한 한국 방위산업은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실시간 정밀 타격이 가능한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폴란드에 판매하는 5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은데 이은 수주다. 이에 따라 올해 폴란드 수주 물량은 8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로스페이스는 최근 몸집을 키웠다.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지주사 한화로부터 물적분할한 방산부문의 주식도 전량 취득할 계획이다. 분산해 있던 그룹 내 방산업을 한데로 합친 것이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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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디펜스는 노르웨이와 추가 계약을 맺었다. 약 2433억원 규모다. 2년안에 노르웨이에 K9 자주포 4문, K10탄약운반장갑차 8대를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한화가 노르웨이 국방부와 했던 계약 추가 인도 옵션의 일환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올해 폴란드와 3조원이 넘는 FA-50 전투기 4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수주 잔고 규모가 2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LIG넥스원 역시 수주 잔고 규모가 7조9556억원으로 18% 늘었다.
올해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 수주액은 170억 달러로 지난해 72억5000만 달러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 K2전차(현대로템) 계약을 체결했고 9월 FA-50 경공격기(KAI) 이행계약도 맺었다.
한국 방산업계의 성과는 대외적 환경 영향이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가 늘리면서 무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큰 한국 방산업계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 때문에 미국 방산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이 폴란드와 유럽 국가들과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따내고 있어서다. 특히 신속한 무기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한국이 폴란드와 계약한 무기들이 기간 안에 인도되면 다른 유럽 국가들도 한국을 찾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 무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하면서 미국 방산 업계가 초조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 방산업계의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다.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등지에서 최종 낙찰자로 국내 방산업체가 거론되고 있어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종 결정 막판까지 어느 업체가 최종낙찰될지 모른다"며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한국 정부와 함께 방산 세일즈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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