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파산한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총 10억 달러가 넘는 현금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최소 채무인 30억 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TX는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 20일 기준 현금 잔고는 총 12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문서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의 구조조정을 자문하고 있는 컨설팅회사 알바레스앤마셜이 작성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에드가 모슬리 알바레스앤마셜 이사는 "우리는 당초 지난 16일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보다는 더 많은 현금 잔고를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현금 잔고는 FTX와 대부분의 계열사에 집중됐다. 현금 잔고가 가장 많은 계열사는 알라메다 리서치로 3억9310달러 였으며 FTX의 파생상품 플랫폼인 레저엑스에도 3억340만 달러, 일본 자회사인 FTX 재팬도 1억7170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11 kwonjiun@newspim.com |
문제는 FTX의 현금은 10억 달러를 넘었지만, 여전히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하는 빚에는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다. FTX가 지난 19일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 따르면 무담보 채권자 중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는 최소 31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FTX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 3세는 FTX를 구조조정하거나 매각 모색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와 고위 임원진의 정황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고객 돈을 유용해 고급 주택 매입 자금을 사용했는데 바하마에서 1억 2100만 달러 규모의 집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식 부동산 기록을 통해 샘 뱅크먼 프리드(SBF)와 그의 부모, FTX 고위 임원들이 지난 2년 동안 바하마에서 최소 19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FTX 광고에 출연한 나온 슈퍼스타들로 조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텍사스주 증권위원회(TSSB)가 FTX 광고에 출연한 미국프로풋볼(NFL)의 톰 브래디와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테픈 커리 등 유명 스타들에 대한 보수와 보수 공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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