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1월 3192건…전년동기대비 50%↓
주금공 "집값 하락에 가입 늘고 해지 줄어"
정부, 가입 기준 9억→12억원 상향 추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집값 하락이 이어지자 노후 안전판으로 꼽히는 주택연금을 해지하는 사람도 줄고 있다.
1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3192건이다. 2021년 1월부터 11일까지 해지 건수 4795건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50% 줄었다. 지난해 월평균 해지 건수는 상반기 319건에서 하반기 253건으로 내려오며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연금은 본인이 소유하고 거주 중인 주택을 담보로 내 집에 살면서 평생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 형식으로 받는 금융 상품이다. 만 55세 넘으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점에 이자율과 주택 가격 상승률, 사망률 등을 반영해 주택연금액을 산출한다. 주택연금 가입 후 집값이 상승하거나 하락해도 매달 받는 연금액에는 변화가 없다.
대신 주택연금 가입 시점이 중요하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주택 가격에 비례해 산출해서다.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예상될 때는 주택연금 중도 해지가 감소하고 집값이 더 오른다고 예상할 경우에는 주택연금 중도 해지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01.16 ace@newspim.com |
실제로 2020년 전국 주택 가격(한국부동산원 통계)이 5.4% 올랐을 때 주택연금 해지는 1539건 늘었다. 2021년 주택 가격이 9.9% 상승했을 때는 주택연금 해지 건수가 1309건 증가했다.
아울러 현재 집값이 고점이라고 예상되자 주택연금 가입자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택연금 23조2708억원이 공급됐다. 2021년 1~11월 13조2076건과 비교하면 76.2% 늘었다. 2007년 주택연금 출시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주택 가격 안정화, 하락 시기라 집값이 더 낮아지기 전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며 신규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택 매매도 감소하며 연금주택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금공은 국민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주택연금 가입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금융당국 및 국회와 주택연금 가입 기준을 현재 공시가격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시가격 9억원 이하 기준이 서울 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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