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역대 세번째로 많아...연 강수량 3분의 1이 엿새만에 내려
5호 태풍 독수리 28일 중국 내륙 상륙 후 약화
폭염 특보 유지 및 열대야 발생 가능성...일부 지역 소나기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한달 간 계속된 장마가 26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장마 이후 전국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어서는 폭염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소나기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이날 수시브리핑에서 "태풍 독수리가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되면서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며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장마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지난달 25일, 중부지방에서 26일에 시작됐다. 중부지방과 제주도에는 31일, 남부지방에서는 32일간 장마기간이 이어졌다. 장마기간은 평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 장마는 강수량과 강수일수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강수량은 648.7mm로 전국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역대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06년으로 704mm였고 그 다음은 2020년 701.4mm였다.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강우강도)은 30.6mm로 2006년(26.1mm)과 2020년(24.4mm)보다도 많아 역대 가장 많고 강한 장마로 기록됐다.
경기 광명시 목감천 수변공원 운동기구와 나무들이 폭우에 잠겼다. [사진=뉴스핌 DB] |
이번 장마는 초반에는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으로 잦은 강한 비가 내렸던 반면 후반부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오르내리면서 지속적으로 강하고 많은 비를 내리게 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18일 사이에 충청 이남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1000mm가 넘는 매우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 충북, 충남, 전북에서는 연평균 강수량의 약 3분의 1이 내리기도 했다. 장마철 기준으로 전라권은 역대 1위, 경상권은 2위, 충청권은 3위에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제5호 태풍 독수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북쪽 약 490km 부근 해상에서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하며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타이완 남쪽 해상과 중국 남해안을 통과하면서 28일 내륙쪽으로 상륙한 뒤 북상하면서 점차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가 종료된 이후 당분간 한반도는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높은 기온과 습도가 유지되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어서면서 폭염 특보가 이어지겠고 해안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 상승과 함께 상층에 찬 공기가 만나면서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시간당 30~60mm 강한 소나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주 초까지 전국에 무더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격렬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