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립각 세운 상황 해결 여부 눈길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오는 18일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서 만난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문재인 정부 3총리 연대설 등으로 계파 갈등이 심화된 시기에 3인의 만남이 어떤 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받고 있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예정된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 이재명 대표,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참석한다. 주최 측의 초청에 모두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했다는 것. 또한 시사회에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최근 당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주요 인사들의 회동이 시선을 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 김부겸 전 총리(오른쪽) [사진=뉴스핌DB] |
다만 이 전 대표의 경우 일정에 따라 참석여부를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전 대표는 현 정권과 민주당을 향해 번갈아 비판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김부겸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났으며 현 지도부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히며 이른바 '3총리 연대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다만 정 전 총리 측은 연대설에 대해 "그런 것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또한 신당 창당 가능성 역시 높아지는 중이다. 원외 조직인 '민주주의 실천행동'의 창당 준비, 원내 혁신모임 '원칙과 상식'의 활동 등이 맞물리며 신당 가능성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친문계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행보에 절망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당장 거두라고 일갈했다. 이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대표를 지낸 분들은 거센 태풍에도 당이 뿌리째 뽑히지 않도록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친명계 중진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도 12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단합과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다음날인 7일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의미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가 단절된 양측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주최 측은 VIP시사회인만큼 사전환담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노갑 상임고문과 박지원 상임고문(전 국가정보원장), 이재명 대표,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등 인사들이 사전환담장에서 마주하면 고조된 갈등을 풀어내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자리 배치에 따라 상영관에서도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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