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덜 고무적이라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숙고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4일(현지시간) 리치먼드 주택건축연합이 주최한 행사에서 "연초 인플레이션 지표가 덜 고무적이었다"면서 이것이 날씨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경제 전망의 실질적인 변화인지 혹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시간을 갖는 것이 지혜로운 일일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것을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고용시장을 생각해도 금리 인하 진행을 시작하기 전에 상황을 더욱 명확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바킨 총재의 판단이다.
바킨 총재는 "나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꾸준하고 광범위 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의 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하락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이 같은 진정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금리 속에서도 강력한 경제가 지지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언제라도 거세질 수 있는 상황이라 연준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 역시 연준의 피벗(pivot, 기조 전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연준은 최근 회의에서도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도 올해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꾸준히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바킨 총재는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빠르게 금리가 내릴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같은 지표를 보고 있지만 현 상황에 대해 각기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 바킨 총재는 금리를 다소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돌라는 것에 대해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둔화한다고 해도 기업들이 이에 이미 대비하고 있으며 경제가 이전보다 덜 취약하다고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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