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중기벤처부장 =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고급 인재들 역시 'AI 개발' 영역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으로의 이동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빅테크 기업 출신 인재들이 창업한 AI 스타트업들도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국내 테크 기업에 재직 중인 최상위급 AI 엔지니어들 역시 높은 연봉과 커리어 관리를 위해 기회가 된다면 미국 빅테크로의 이동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상단에 있는 미국 빅테크를 시작으로 미국 유명 스타트업, 국내 빅테크, 국내 스타트업 순으로 인력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머신러닝·AI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연봉은 6000만 원에서 2억 4000만 원 수준인 반면, 오픈AI는 86만 5000달러, 테슬라는 78만 달러, 아마존은 72만 달러 정도로, 원화로 환산하면 10억 원이 넘는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가 발간한 'AI 인덱스 2024'에 따르면, 한국은 10만 명당 AI 관련 특허가 10.2개로 세계 1위이며 AI 인력 밀도(0.79%)는 세계 3위를 기록하는 등 AI 경쟁력이 높지만, 지난해 AI 인재 이동 지표에서는 -0.30명을 기록했다. 이는 10만 명당 AI 인재 0.3명이 순유출되고 있다는 의미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글로벌 AI 강국이 인재를 순유입하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몇 년간 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특히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이후 그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약 3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도 대비 21.3% 증가한 수치다.
AI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자금과 인재의 유출 문제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AI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한 스타트업 CEO는 정부의 인재 유입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의 인재들이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다시 돌아갈 유인책이 거의 없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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