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목표주가 하향
3분기 적자 전망 속 주가는 반등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대형 신작 '붉은사막' 출시를 앞둔 펄어비스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3분기 실적 적자를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최고점을 경신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펄어비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3.38% 오른 3만 8250원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한 달 사이 최고점이다.
앞서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NH투자증권이 5만원(기존 5만 5000원), 신한투자증권이 5만 2000원(기존 6만 8000원), KB증권이 5만 2000원(기존 6만원)이다.
펄어비스의 흥행 기대작 '붉은사막'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돼 내년 여름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펄어비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는 펄어비스가 지난달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에서 공개한 '붉은사막'의 4종 보스전 영상과 52분 분량의 신규 플레이 영상이 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붉은사막'의 흥행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트위치콘 샌디에고, 지스타 등 게임 박람회에서 붉은사막에 대한 추가 정보가 공유되면서 주가는 붉은사막의 출시일을 공개하는 날까지 출시 기대감을 반영하여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있었으나 한국에서 개발된 콘솔게임 중 가장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이 이어짐에 따라 자체 엔진 및 개발력에 대한 프리미엄은 여전할 것"이라며 "또한 10월 24일 검은사막 온라인의 중국 출시 확정과 함께 추가 수익원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펄어비스의 올해 3분기 실적으로 '적자'를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은 영업손실 63억원을, 신한투자증권은 영업손실 150억 원을, KB증권은 영업손실 124억원을 제시했다.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기존 게임 IP의 노후화와 '붉은사막' 마케팅 비용 증가가 지목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펄어비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830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전망되며,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 안정화는 불가피하다"며 "4분기에도 지스타게임쇼 참여 등 붉은사막 출시 마케팅이 본격화되면서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약 7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이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파이웰 대륙을 배경으로 용병단장 '클리프'의 모험을 다룬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클리프를 통해 다양한 세력 간의 권력 다툼에 휘말리며, 자신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의 방향이 변화하는 다중 엔딩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구현한 게 특징으로, '게임스컴 2024'에서 최고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의 2개 부문(비주얼, 에픽) 후보작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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