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프라임센터 등 특화채널 기업대출 KPI 강화
가계대출 규제 맞춰 기업대출 확대에 역량 집중
중기부행장 출신 정진완 행장 노하우 전략 기대
CET1 비율 관리 과제, 연체율 선제적 대응 필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우리은행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업영업특화'에 나선다. 중기영업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정진완 행장의 '도약' 의지가 담긴 경영전략이라는 점에서 대내외 기대가 남다르다. 4대 시중은행 1위를 달렸던 과거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 속에서 약점으로 꼽히는 건전성 관리 여부가 관건이라는 관측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하반기부터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특화채널 강화 및 KPI 가중치 확대 등의 '기업영업특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재명 정부의 '6.27 부동산 규제'로 가계대출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기업대출에 집중, 이자수익 감소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기업영업을 위한 특화채널은 '비즈프라임센터'와 '신성장기업영업본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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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08.01 peterbreak22@newspim.com |
비즈프라임센터는 우리은행이 전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개점하고 있는 기업금융특화지점이다. 2023년 7월 반월·시화 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31일 개소한 광화문 센터까지 총 13곳을 운영하고 있다.
정 행장 취임 이후인 올해에만 도곡(1월), 화성·평택(4월)에 이어 이번 광화문까지 총 3개의 센터를 개소했다. 특히 광화문 센터의 경우 광화문과 종로는 물론 강남과 여의도, 성수지역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거점으로 기대가 크다.
우리은행은 비즈프라임센터 핵심성과지표(KPI) 중 기업대출을 배점을 전체 100% 중 40%를 넘어서도록 확대했다. 배점을 늘리면 기업대출 실적이 좋은만큼 연간평가도 높게 받을 수 있어 직원들의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기업영업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신성장기업영업본부 역시 기업대출 KPI 배점을 늘렸다. 2022년말에 신설된 본부는 신성장기업 발굴과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전국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기술 기반 기업들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다.
역시 2022년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전용 디지털 공급망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도 기업대출 확대 첨병 역할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기업대출 183조원에서 3분기 191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우리은행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2% 줄어든 179조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2조원이나 감소한 규모다.
기업대출이 주춤했던 가장 이유는 건전성 관리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자산(RWA)이 높아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악영향을 미친다.
CET1은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3%가 넘으면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밸류업'의 일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금융권 입장에서는 CET1 관리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이 191조원의 기업대출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그룹 CET1은 11.95%까지 떨어졌다. 이는 정부 기준인 12%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이후 꾸준히 건전성 관리로 올해 2분기 CET1은 전분기 대비 0.31%포인트(p) 늘어난 12.76%까지 개선했지만 아직 13%에는 미치지 못한다. 4대 금융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대출 확대와 함께 충분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체가 정부 규제에 대응해 기업대출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축적된 노하우와 고도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영업을 강화하고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