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소스 시장이 식품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급격한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능한 집에서 식사를 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메뉴에 활용될 수 있는 간편 소스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K-POP,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의 인기를 타고 K-푸드가 화제를 모으자 치킨 소스, 불고기 소스, 떡볶이 소스 등 K-소스도 덩달아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를 기회로 여긴 다양한 기업들이 소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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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 라인업 슈가라이트 9종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실제로 소스류의 수출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소스류 수출액은 2013년 1억85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9976만달러로 10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당 함량을 크게 줄인 저당 장류와 소스류를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동원홈푸드, 오뚜기 등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저속 노화 식단 유행과 헬시플레저까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CJ제일제당은 웰니스 트렌드 확대에 맞춰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크게 줄인 저당 라인업 '슈가라이트' 9종을 론칭하며 저당 카테고리 시장 개척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는 지난 11일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크게 줄인 저당 라인업 '슈가라이트(Sugar Light)' 9종을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백설 슈가라이트 저당 드레싱' 3종을 출시했으며, 이 달과 다음 달 순차적으로 백설 브랜드로 저당 굴 소스, 저당 양념장 2종을, 해찬들 브랜드로 저당 장류 3종을 선보인다.
동원홈푸드는 최근 헬시플레저 열풍에 힘입어 B2C 시장과 해외로 소스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비비드키친은 저당, 저칼로리 소스 전문 브랜드다. 쿠팡, 컬리 등 주요 온라인몰에 입점돼 현재까지 10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회사는 앞으로도 한식 전통 소스를 접목한 다양한 소스와 저당, 저칼로리 소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뚜기는 헬스밸런스 저칼로리 소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최근 저속 노화, 헬시플레저, 혈당 관리 등의 목적으로 저감화 제품군을 찾고 있는 소비자가 많아진 만큼 비단 저당 소스류뿐 아니라 라이트앤조이 브랜드 제품 대부분의 매출 성장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당, 칼로리, 지방, 나트륨등 과량 섭취에 부담이 큰 성분들을 저감화한 '라이트앤조이' 제품을 소스류 뿐만 아니라 간편식 카테고리까지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의 불닭소스는 2018년에 출시 이후부터 미국·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불닭소스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및 중동 시장에서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보를 강화 중이다.
최근 '불닭소스'는 미국 최대 아시안 외식 브랜드 '판다 익스프레스'와 손잡고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를 발판 삼아 북미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당·저칼로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정원은 앞으로도 'LOWTAG' 라인을 강화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LOWTAG'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지난 4월에는 장류를 중심으로 한 제품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출시 제품은 ▲저당 현미 고추장 ▲저당 초고추장 ▲저당&저칼로리 비빔면 소스 ▲차돌 저당 된장찌개 양념 ▲햇살 담은 저당 맛간장 등 총 5종이다. 대상은 이외에도 올해까지 총 20여 종의 저당·저칼로리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와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 들길 바라는 '저속 노화(Slow Aging)'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저당·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