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뉴스핌이 찾은 영상속의 이곳은 베이징 차오양구 스리허(十里河)에 있는 전통 애완 동물시장입니다.
화냐오위총(花鸟鱼虫, 꽃 새 물고기 곤충) 시장이라고 부르는데, 관상 식물과 새 물고기 곤충 등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영상에서 보듯 시장입구 광장에 전국에서 모여든 상인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유통시장이 발달하기 전 옛 베이징 사람들은 이곳에서 꽃과 관상식물 물고기 개와 새 곤충 등 애완동물을 매매했습니다.
조금씩 변하고 있긴 하지만 이곳 스리허 시장은 여전히 베이징 사람들이 화초와 다양한 애완동물을 구하기위해 즐겨 찾는 장소입니다.
라오베이징(老北京), 즉 베이징 토박이들은 옛날부터 새와 귀뚜라미 여치 등을 반려동물로 기르는 걸 낙으로 삼았습니다.
여치는 궈궈(蝈蝈)라고 하는데 이 시장에서 한마리에 3위안, 우리 돈으로 600원에 판매됩니다.
간판에 '명충(鸣虫)'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소리를 내어 우는 곤충(우는 벌레)이라는 뜻으로 귀뚜라미, 여치, 매미, 방울벌레 등을 말합니다.
가게주인이 손님에게 여치와 작은 도마뱀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판매 진열대 위의 투명한 유리병 안에 여치가 들어있습니다.
곤충 가운데는 취취(蛐蛐)라고 하는 귀뚜라미와 여치(궈궈)가 과거 베이징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애완 동물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중에서도 가을에 들어설때 울기 시작되는 귀뚜라미 소리를 기쁨과 장수, 풍년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귀뚜라미로 길흉화복을 점치고 소나 닭싸움 처럼 민속놀이 삼아 귀뚜라미 싸움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귀뚜라미를 잡아서 팔거나 사육해서 판매하는 사업도 성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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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8.23 chk@newspim.com |
오락거리가 많지않던 시절 귀뚜라미를 키우는 것은 양반 서민 모두에게 중요한 일상 취미였습니다. 사람들은 도자기 대나무 박으로 멋진 귀뚜라미 집을 만들어 서로 자랑했습니다.
베이징시내서 가까운 스리허라는 지역에 '관상화 새 물고기 곤충 (花鸟鱼虫) 애완시장'이 생겨난 배경이기도 합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도시와 읍내를 주임으로 전체 가구의 약 22%가 넘는 1억 여 가구가 애완동물을 키웁니다.
애완동물 시장 규모도 우리돈 수십조원에 달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애완동물 용 스마트폰이 출시될 정도로 중국인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고 대단합니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에서는 매년 여름 수천개 업체, 수십만명이 참관하는 세계적인 반려동물 전시회가 열립니다.
올해는 한 업체가 반려견 전용 스마트폰을 선 보여 특히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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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8.23 chk@newspim.com |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