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CEO는 "급격한 금리 인하 필요 없다"며 트럼프와 대립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경제는 정체 상태로, 성장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가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열린 골드만삭스 연례 컨퍼런스에서 하치우스는 정확히 어느 수준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지금 경제는 정체 상태(stall speed)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치우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낙관하면서 9월, 10월, 12월에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내년에도 아마 두 차례 정도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 |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어 "올해는 관세를 포함한 재정정책이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내년에는 재정정책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이 느린 성장 국면을 버텨낸다면, 약세가 자체적으로 확대되는 위험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는 8월에 고작 2만2000개의 일자리만을 창출해, 약 7만5000개로 예상했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6월과 7월의 고용 증가 수치도 총 2만1000개 하향 조정됐다. 6월에는 오히려 일자리 수가 1만3000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고용 시장 냉각으로 인해 시장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고조된 상태다.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로 굳어졌으며,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90%, 50bp(0.5%포인트) 인하 확률은 10%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빅컷'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인하할 필요는 없다면서 "투자 심리를 보면 정책 금리가 극도로 제한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솔로몬 CEO 발언은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입장으로, 솔로몬은 현재 투자자들의 열의가 과열 단계에 가깝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만삭스 분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이코노미스트를 교체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저격한 골드만의 분석가는 하치우스였다.
하치우스가 이끄는 경제분석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6월까지 미국 소비자들이 트럼프 관세 비용의 22%를 흡수했는데, 이후 추가된 관세가 과거 관세의 전철을 따를 경우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67%까지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