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치에도 통학로 위험 지적
부산 전 지역 워킹스쿨버스 확대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진보당 부산시당이 아동 유괴 사건 증가로 통학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워킹스쿨버스' 제도의 전면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16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워킹스쿨버스'를 전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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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부산시당이 16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킹스쿨버스' 제도의 전면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진보당 부산시당] 2025.09.16 |
최근 한 달간 빅카인즈 뉴스데이터에 따르면 '초등생 납치' '미성년 유괴' 관련 보도가 342건에 달하며, 지난 5년치 보도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유괴·범죄 공포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이에 경찰은 전국 초등학교 6000곳에 5만5000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서울시는 초등학생 전원에게 '안심벨'을 지급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통학로를 홀로 걷는 아이들이 구조적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진보당이 제안한 '워킹스쿨버스'는 교통안전지도사가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동행하며 교통사고와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제도로, 2010년 부천시에서 국내 처음 도입돼 서울 성동구에서는 전면 시행 중이다.
성동구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학생의 99%가 만족했으며, 범죄와 사고 예방 효과가 크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부산에서도 이미 중구와 강서구에서 제한적으로 시행 중이며,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하구 초등학교 학부모 600여 명은 통학도우미 제도의 전면 도입을 요구했고, 현장 안전 봉사 경험자들은 "과속 차량과 신호 없는 횡단보도, 좁은 보행로 등 위험 요인이 많아 아이들이 늘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증언했다.
노정현 부산시당 위원장은 "통학로 안전은 미래세대인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최우선 과제로 해결해야 한다"며 "입증된 효과가 있는 워킹스쿨버스를 부산 전역에 확대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조례 제정을 추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