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트남 복합몰로 신성장동력...신세계, 여행업 직접 진출 '첫 사례'
현대百, '더현대 글로벌'로 해외 진출 '속도'...사업 다각화로 실적 반등 해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장기화하는 내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내수 부진을 글로벌 시장과 신사업으로 돌파하고 새로운 수익원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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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
◆롯데, 베트남 복합몰 2~3개 추가 출점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베트남에 복합쇼핑몰 2~3개를 신규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사업의 대표적 성공 모델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벤치마킹해 주요 도시에 프리미엄 복합단지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3곳, 인도네시아 1곳 등 총 4개 거점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올해 2분기 기존점 매출이 전년 대비 25.1% 증가하며 해외 백화점 평균 성장률(5.2%)의 4배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23년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 동남아시아 성공 사례로 꼽힌다. 롯데는 이 성공 DNA를 접목한 신규 점포를 베트남에 확대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유통 컨설팅 등 신규사업으로 해외 매출을 2030년까지 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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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만의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VIA SHINSEGAE)'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부다비 모터스포츠. [사진=신세계 제공] |
◆신세계, 여행업 진출…수익원 다각화
신세계는 오프라인 백화점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여행업 진출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VIA SHINSEGAE)'를 론칭, 여행상품 예약·호텔·투어·공연 티켓까지 직접 기획·판매한다. 이는 여행사와 협업하는 방식이 아닌 백화점이 직접 여행 상품을 운영하는 첫 사례다.
유현준 건축가, 피아니스트 임윤찬 등 명사와 동행하는 프리미엄 여행 프로그램부터 아시아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출항하는 디즈니 크루즈 여행까지 차별화된 상품을 마련했다.
또 '오프 더 맵(OFF THE MAP)' 이벤트를 통해 목적지·프로그램·인원까지 비공개인 미스터리 여행을 선보인다. 4박 6일 일정으로 호텔 숙박, 식사, 항공료까지 모두 포함해 2인 기준 200만원에 제공된다. 여행 상품 구매 금액은 백화점 VIP 실적으로 100% 인정돼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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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에 위치한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진행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에 입장하려는 고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
◆현대百, '더현대 글로벌'로 K브랜드 해외 진출 가속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상품 수출입, 현지 판매, 글로벌 리테일 협상까지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지난 5월 패션사업부 내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5년 간 일본에 5개 매장을 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실제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 한류 소비층을 겨냥해 K뷰티·K패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현지 브랜드와 협업해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일본에 정규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최근 대만 유명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며 더현대 글로벌의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 3사가 신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내수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백화점 3사의 매출은 모두 한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줄며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9% 늘었지만, 이는 마산점 폐점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컸다. 롯데쇼핑의 전체 순이익은 여전히 100억 원에 못 미쳤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업황은 내수 소비 위축으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각 사가 해외 출점, 플랫폼 다각화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려 하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