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미국과의 협력 의사 표명
OPEC+, 석유 생산량 동결 결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하면서 지정학 긴장이 고조된 탓에 5일(현지시각) 금값은 일주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유가는 이번 사태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며 1달러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2.8% 상승한 온스당 4,45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3시 38분 온스당 4,444.52달러로 2.7% 상승했다. 이는 앞서 12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금값은 지난 12월 26일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4,549.7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은 토요일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했으며, 이는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미국의 중남미 지역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군사 개입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석유 산업 개방 요구와 마약 밀매 차단 노력에 저항할 경우 추가 공습을 경고했으며, 불법 마약 유입을 이유로 콜롬비아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 헤라우스 메탈스의 귀금속 트레이더 알렉산더 춤페는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상황이 분명히 안전자산 수요를 다시 자극했다"며 "다만 이는 기존의 지정학적 불안, 에너지 공급 우려, 통화정책에 대한 걱정 위에 더해진 요인"이라고 말했다.
춤페는 "지정학적 긴장이 더 광범위하게 확산되거나,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가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신호를 줄 경우, 금값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금요일 발표될 12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으며, 올해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유가는 변동장세 끝에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은 배럴당 1.01달러(1.66%) 오른 6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1달러(1.74%) 상승한 배럴당 58.32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장 초반 1달러 이상 하락했다가, 오전 늦게 들어 1달러 이상 반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마두로 생포 소식과 함께, 미국의 수출 금수 조치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베네수엘라를 워싱턴이 통제하게 됐다는 점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흐름이다.
에이기스 헤징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석유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미국의 조치로 인해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흐름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있다"고 밝혔다.
사안에 정통한 석유업계 고위 관계자 4명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이 마두로를 생포하기 전이나 이후 모두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셰브론 등 주요 석유 기업들과 베네수엘라 문제를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주 후반 관련 회의가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셰브론을 제외하고는, 어느 기업도 이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2000년대 석유 산업 국유화 이후 경영 부실과 외국인 투자 부족으로 지난 수십 년간 급감해왔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하루 평균 약 100만 배럴로,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에 해당한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미국에 공개적으로 협력을 요청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이먼 웡은 "해상 공격과 봉쇄가 해제되고, 궁극적으로는 제재도 풀려 해상이나 보세 창고에 묶여 있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상당 부분, 혹은 전부가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베네수엘라가 생산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OPEC 산유국인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 진압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을 시사한 데 대한 이란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는 일요일 회의에서 기존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