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공연

속보

더보기

츠베덴 "오겜 듣고 정재일에 의뢰, 세계 초연 '인페르노' 탄생"

기사입력 : 2025년09월23일 14:58

최종수정 : 2025년09월23일 14:5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서울시향이 정재일 작곡가에게 위촉한 신작 '인페르노'로 관객과 만난다.

2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더프리마아트센터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신작 발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 감독과 정재일 작곡가. [사진=서울시향] 2025.09.23 moonddo00@newspim.com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시향 취임 전부터 정재일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정재일이 화답하며 신작 '인페르노'(Iferno)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정재일과 서울시향의 특별한 협업이 눈길을 끈다.

얍 판 츠베덴 감독은 "'오징어 게임'에 있는 음악을 듣고 나서 정재일 작곡가를 타깃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항상 흥미롭고 강렬한 음악을 하는 작곡가를 찾았다. 그의 음악을 듣고 나서 서울에 오자마자 정재일에게 연락해 우리를 위해 곡을 만들어달라고 하고 싶었다"며 "오케스트라 작곡가는 아니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재능있고 그만의 음악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재다능한 작곡가라고 생각한다. 어제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리허설 했고 정재일이 직접 오케스트라에게 곡 설명을 했다. 새로운 곡은 강렬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잘 반영돼 있다. 어둡게 들리기도 하지만 탈출구가 들어있다. 공포가 있지만 분출구가 있고 결국 평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일 작곡가는 "처음에 기사로 나를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를 어떻게 알았을까' 생각했는데 진짜로 몇 개월 후, 연락을 받았다. 콘텐츠를 위해 작곡을 하는 사람이라서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을 만들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만났다. 당연히 떨렸다"며 "인상적이었던 건 감독님께 '마에스트로'라고 했더니 '난 마에스트로가 아니다 얍이다' 라고 말해줘서 긴장을 덜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 음악을 해본 적도 없고 능력도 없고 서울시향은 현대음악, 클래시컬한 곡을 하고 있는데 나 같은 사람이 여기 낄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감독이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고 말해줬다. 한 가지 중요한 건 스토리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정재일 작곡가. [사진=서울시향] 2025.09.23 moonddo00@newspim.com

'인페르노'는 서울시향이 정재일에게 위촉한 작품으로,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정재일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해 인간이 만들어가는 '지옥'의 풍경을 음악으로 형상화했다.

정 작곡가는 "어렸을 때 소설을 읽고 환상적인 이야기와 여정에 대해 음악이나 무대에서 벌어지는 어떤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다. 나는 화면을 보며 음악을 만들어 왔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혼자서 시작해야 하니 그 이야기를 찾는 데 오래 걸렸다" 며 "이 책은 내가 때때로 아무 쪽이나 펴서 봤던 책이다. 어쩌다가 마지막 장을 열게 됐는데 주인공들의 대화가 와닿았다. '인페르노는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 인페르노를 찾을 것이냐 혹은 우리 안의 다른 것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냐'였다. 그것에 영감을 받아 음악을 만들게 됐다.

또 "나는 마지막 챕터에 실제 문장의 내레이션을 넣고 싶었다. 그러나 넣으면 넣을수록 상상력을 제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관객의 상상력도, 뮤지션의 상상력도 제한한다고 생각했다. 인페르노가 무엇이냐에는 모두가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말 마지막 순간에 빼기로 했다. 서울시향에게 색깔이 잘 드러나는 연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얍 판 츠베덴 감독은 "오케스트라가 가져야 할 특성은 카멜레온 같아야 한다. 그 특성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가 내 옆(정재일)에 앉아있다. 그는 매우 재능있는 작곡가다. 학교에 다니는 등 정식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스스로 공부해 훌륭한 작곡가가 됐다. 우리 서울시향은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음악가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 앞으로도 훌륭한 프로그램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음악회를 선보이고 있다"며 "연주회장뿐만 아니라 오기 힘든 사람까지도 즐길 수 있는 파크 음악회를 비롯해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향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주회를 보신다면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아실 것이다. 우리는 한국을 대표해 전 세계로 나아가는 대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사진=서울시향] 2025.09.23 moonddo00@newspim.com

이 곡은 '지옥'이라는 주제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강력한 화음으로 거대한 지옥의 문이 열린다. 소용돌이와 함께 혼돈으로 가득한 지옥의 풍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잠시 평온이 흐른 뒤 불협화음이 얽히며 비극적 절정에 도달한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음형이 잔잔한 물결처럼 펼쳐지며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음색의 밀도가 극적 서사를 구현하며, 칼비노의 마지막 문장들이 음악과 결속되면서 '지옥 한가운데서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 지속시키리라'는 해답에 이르며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이에 정 작곡가가는 "관객들이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 줬으면 하는 것은 없다. 그저 듣고 나가서 이 곡이 마음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일은 "음악에서 모든 걸 시작해 모든 게 끝났다. 작업을 하며 지옥 같은, 절망 같은 날들을 보냈다. 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을 만들고 처음 악보, 음원을 드렸을 때 채점 받는 초등학생의 기분이었다. 어제(첫 리허설)는 100명의 선생님 앞에서 채점 받는 기분이었다. 그런 것들이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제가 첫 리허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오셔서 충격을 받았다. 나는 참 부지런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보여주셨다. 엄청난 경험이자 학습의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얍 판 츠베덴 감독은 "연주회에 꼭 오셔서 정재일 감독의 신작을 들어달라고"고 당부했다.

서울시향이 선보이는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박재홍'은 25, 26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moondd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