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해외비중을 크게 늘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GS건설이 스페인 수처리업체 이니마인수에 성공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진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통적 국내건설사의 수주 텃밭인 사우디, 리비아 등 중동지역은 현재도 여전히 주요 수주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지역별 수주비율을 분석한 결과 중동이 64.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아시아가 25.3%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남미와 유럽은 각각 4.7%와 0.4%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동 발주시장이 위축됐으며 올해 리비아 등에서 정쟁이 발생하면서 판로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더욱이 중동지역은 최저가입찰을 전제로 하는 시장인 만큼 다른 나라는 물론 국내 건설사들끼리의 출혈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이제 더이상 과거와 같은 활황을 기대하긴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동, 아시아 산유국 시장을 벗어나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의 개발도상국의 국책사업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기술력 넘어선 파이낸싱 능력 갖춰라
토러스증권 박용희 연구원은 “기술력 뿐 아니라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이 사업 기회 창출로 이어진다”며 “중국의 플랜트 국영업체 시노펙(SINOPEC)이 중남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시노펙은 지난 2004년 페트로브라스, 브라질은행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13억달러 규모의 가스 파이프라인 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2006년에도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가스 파이프라인 공사를 추가 수주했으며 2008년에는 브라질 석유개발 사업에 중국 EPC업체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당시 중국은 190억 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발주처에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으로 신시장 개척이 가능할 전망이다.
◆ 건설사별 입장 고려한 공종 특화 나서야
전문가들은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그룹 건설사들이 그룹관련 공사물량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반해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은 공종 특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의 수주기록을 통해 현지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플랜트 물량의 경우 경쟁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이 관련 분야의 수주 기록이 필수적이다. 특히, 발주국에서의 수주 이력은 업체 선정시 중요한 고려대상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우건설, 대림산업은 이윤이 없는 저가 수주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 발주처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80년대 이후 나이지리아 LNG액화 플랜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다른 건설사가 기피하는 나이지리아 늪지대 파이프라인 공사가 현재 LNG플랜트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는 밑거름이 됐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요 대형사의 EPC 시공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현지에서 인지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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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