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투자자들에게 주요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벌어지는 유동성 잔치에 당분간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위험자산의 비중은 앞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2일(현지시각) 그로스 CIO는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 세계에 돈이 넘치네요: 연준은 매월 850억 달러의 국채를, 일본은행은 750억 달러의 국채를 각각 매입하고 있고 ECB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시사하고 나섰네요. 위험자산 이젠 사지 마시고 파세요."라는 트윗을 날렸다.
그는 앞서 월간투자전망 보고서에서 "당분간 중앙은행이 만든 거품에 참여하되, 올해는 물론 그 뒤에도 당분간 위험자산 포지션은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로스 CIO는 5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조치로 모든 투자자들의 일종의 '헤어컷'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환기했다.
그는 "차입비용이 낮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채 금리에서 인플레율을 빼면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를 거두는 것"이라면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를 향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헤어컷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연준의 양적완화 이전 수준과 연방금리가 인플레율 수준에 접근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국채 투자자들은 최소 200bp(1bp=0.01%p)가량 헤어컷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의 절하 역시 헤어컷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에서 벗어난다면 투자자들은 보유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통화가치 하락 역시 구매력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로스는 더불어 자본흐름 통제 정책에 따른 자본투자 수익 하락과 함께 전형적인 헤어컷의 유형인 '채무상환불이행(디폴트)' 위험도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폴트'를 투자에까지 확대해서 생각할 때 투자한 자산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것이 상환불이행으로 보고 따라서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채권 '디폴트' 위험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