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늘어난 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관련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금융전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수익률이 높은 M&A 관련 정크(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629억 달러(약 66조 7000억 원)를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M&A채권 발행 비중은 미국이 가장 크지만 이번 증가세는 오히려 미국 외 국가의 채권 발행 증가가 주도했다. 미국 외 지역 채권 발행액은 14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3배나 급증했다. 반면 미국내 채권 발행 규모는 1억 달러 줄어든 488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국 외 대표적인 채권 발행으로는 미국 미디어기업 리버티글로벌이 영국 버진미디어 인수를 위해 27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한 건이 있다. 미국 내에서는 미 병원 운영업체 테넷 헬스케어와 H.J.하인스가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각각 46억 달러, 31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성적 충동은 인간의 비이성적 판단도 경제를 움직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케인즈가 언급한 개념을 뜻한다.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늘어난 것도 투자자들의 회사채 관심 증대에 한몫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작년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 비중은 9.6%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