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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국제칼럼]잦은 인사(人事) 소식에서 변화를 읽다

기사입력 : 2013년11월04일 10:58

최종수정 : 2013년11월06일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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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미디어 업계 잦은 인력이동..미디어를 꿈꾸는 야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구글은 한 때 실리콘밸리의 '인재 블랙홀'로 불렸다. 인재다 싶으면 자의든 타의든 모조리 구글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스북이 차지하게 됐다. '소셜(Social) 붐'이 일면서부터였다.

애플에서는 최근 인재가 빠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혁신이 없어졌다는 등 애플의 미래 가능성이 살짝 위협받는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그렇다. 이렇게 인재가 어디로 몰리느냐 어디서 빠지느냐는 그 업체가 잘 나가고 있는지 아니면 고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된다. 사실 어떤 업종의 기업이든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의 변화가 어떤 식으로든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최근 쿠오라에선 구글에서 일하면 나쁜 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사진은 구글 건물과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질의-응답 웹사이트인 쿠오라(Quora)에서 최근 재미있는 주제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구글에서 일하면 나쁜 점'(http://www.quora.com/Working-at-Google-1/Whats-the-worst-part-about-working-at-Google?share=1)에 대한 것이다.

아무리 페이스북에 인재를 빼앗기긴 했어도 구글이라면 여전히 '일하고 싶은 직장' 같은 설문에서 선두권인 '커리어 천국(Career heaven)'으로 불리는 곳 아니던가. 쿠오라를 보면 약간은 '배불러 보이는' 의견들이 올라와 있지만 과거의 굳이 구글을 택했던 이유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은 감지된다.

우선 구글이 '스펙이 좋아도 너무 좋은' 인재들을 뽑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브랜드 네임이나 높은 보상 등에 걸맞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해야할 일에 비해 스펙이 너무 좋은' 이들을 뽑아 결과적으로는 이들에게 있어선 하찮은 일을 맡기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상위 10위권 대학을 나온 인재가 유튜브에서 문제가 있다고 신고된 콘텐츠를 가려낸다든지, 기본적인 코딩 작업을 한다든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들 대부분이 거만하다는 점도 구글에서 일하면 나쁜 점으로 꼽혔다.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객관적인 토의는 잘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글이 너무 커져 더 이상 초기 벤처(start up)가 아니고, 그래서 직원의 의견 등이 회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는 점도 꼽혔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회사라는 기계 자체를 돌릴 수 없고, 다만 톱니바퀴에 윤활유 정도가 될 수 있다는 얘기. 같은 이유에서겠지만 구글 캠퍼스가 아무리 넓다고 하더라도 개인 사무공간은 매우 비좁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 밖에도 기업 문화가 현실에 비해 미성숙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애플에서 계속 인재가 떠나고 있는 소식이 들려온다. 특히 애플의 초석을 다졌던 인재들이 많다. 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에 23년간 몸담았고 iOS 개발의 주역이었던 헨리 라미로 부사장이 떠났다. 공식 발표는 아니고 그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통해서 알려진 사실이다. 얼마 전엔 마케팅 귀재 수잔 린드버그도 애플을 떠나 블루투스 액세서리 업체 조본에 합류했다. 역시 25년간 애플에 근무했던 '애플맨'이었다.

물론 버버리 최고경영자(CEO) 같은 인재들이 애플에 속속 영입되고 있지만 업무라는 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애플도 분명 '바뀌고 있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미디어 업계에서도 인재들의 자리바뀜이 잦은 요즘이다.

올씽즈디지털이 주최한 포럼에서 마크 저커버그(맨 오른쪽)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대담하고 있는 월터 모스버그(맨 왼쪽)(출처=올씽즈디지털)
월스트리트저널(WSJ) 산하 올씽즈디지털(AllthingsD)을 이끌던, WSJ의 테크면을 화려하게 장식해 왔고 컨퍼런스 등 부대 사업 역시 활발히 해 왔던 월터 모스버그는 더 이상 WSJ과 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 자본을 유치해 새로운 IT 미디어를 창간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IT 전문기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데이비드 포그는 야후로 떠났다.

올씽즈D에 따르면 야후는 요즘 포그를 비롯해 IT 전문기자들 영입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포털에서 트래픽을 크게 유발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뉴스, 그것도 IT 신제품 소개와 리뷰를 포함하는 뉴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올씽즈D는 "야후가 우리 기자 두 명에게 접촉해 왔다"면서 이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소식통에 따르면 야후는 유명 방송인 케이티 쿠릭과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가 홈페이지를 통해 텍스트, 그리고 동영상(방송)까지도 아우르는 뉴스를 하고자 한다는 사실이, 미디어로서 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종이신문과 TV 방송을 통해 뉴스나 정보를 접하기보다 온라인과 PC를 넘어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 시대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나에게 필요하고 가치있는 정보와 뉴스를 원할 때 야후는 아마도 IT쪽에 전문화된 정보와 뉴스를 생산, 재가공, 유통까지 하는 미디어가 되고자 하는 모양이다. 포그의 합류는 그 가능성을 엿본 것일테고.

야후의 체질변화에 앞장서고 있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 야후는 IT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출처=The Verge)
인재의 들고 남에서는 이렇게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구글에서 일하는 것이 나쁜 점'이 올라오고 있다는 건 구글이 이미 소셜을 지나 또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인재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초기 공신(功臣)들이 떠나고 있는 애플은 확실한 비전으로 인재 단속과 체질 변화를 꾀해야 할 때란 점을 인지해야 할 것같다.

미디어 업계 역시 변곡점에 서 있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참여와 상호작용이 중요한 가치를 띠게 된 시대를 지나 이제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의미있는 '맥락(context)'을 읽게 해주는 큐레이터(Curator)가 되거나 특화된 경쟁력을 갖는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 됐다. 

과거 미디어가 독점했던 신속한 정보 전달의 기능은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체하고 있다.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일반적인(general) 정보 생산과 유통으로는 미디어로서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야후는 영민하게도 그걸 간파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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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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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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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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